선택 기준 대비
채광량에 따른 대비부터 본다. 채광이 넉넉하지 않은 공간에서는 밝은 계열이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는 쪽으로 기울고, 채광이 충분한 공간에서는 어두운 계열을 골라도 인상이 무겁게 가라앉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낮 동안 빛이 잘 들지 않는 자리라면 밝은 계열을 먼저 살펴보고, 볕이 잘 드는 자리라면 어두운 계열까지 폭을 넓혀 살펴보는 쪽이 참고할 만한 기준이 된다.
다음은 무채색과 유채색의 대비다. 무채색 계열은 흰색, 회색, 짙은 먹색처럼 색감이 거의 없는 쪽으로, 주변 마감재가 어떤 색이든 크게 부딪히지 않고 무난하게 자리를 잡는다. 반면 유채색 계열은 공간의 인상을 뚜렷하게 바꿔 주지만, 벽이나 바닥의 톤과 방향이 어긋나면 서로 튀어 보이는 경우가 있다. 주변 마감을 그대로 두고 색만 바꾸려는 경우라면 무채색 계열이 무난한 기준이 되고, 마감 전반을 함께 새로 잡는 경우라면 유채색 계열도 폭넓게 검토할 수 있다.
마지막은 채도 높낮이의 대비다. 채도가 낮은 색은 시간이 지나도 인상이 크게 변하지 않아 오래 두고 봐도 부담이 적은 편이고, 채도가 높은 색은 처음 대할 때 인상이 강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물리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매일 오래 머무는 공간인 만큼 채도는 낮은 쪽에 두고, 작은 소품이나 부속 요소에서만 채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나눠 두는 것도 참고할 만한 기준이다.
채도와 명도가 서로 다른 색 계열을 나란히 둔 예시. 왼쪽부터 저채도 밝은 계열, 저채도 어두운 계열, 고채도 계열, 무채색 계열 순서다.